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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
담당부서 경제정책팀 작성일 2026.10.14
첨부파일

전 세계로 뻗어나간 K-소비재... 맞춤형 수출전략으로 모멘텀 이어가야


- 商議, 푸드·뷰티·바이오 대표 7개 품목 1~8월 수출 분석... 37.4억불('16년)→155.9억불('26년), 4.2배 증가
- 美·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 확대... K-뷰티는 시장 넓히고 K-푸드는 美, K-바이오는 유럽으로
- K-푸드·뷰티,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의 90% 이상 이끌어... K-바이오는 대기업이 주도적 역할
- 넓어진 수출 저변, 안착이 과제... 진입 초기 판로·물류 지원하고 중견 도약 잇는 '성장 사다리' 강화해야

최근 수출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주요 소비재도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내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산업통상부 ‘8월 수출입동향’).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역별 맞춤형 수출전략과 함께 중소기업의 안착·성장을 뒷받침하는 ‘성장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14일 발표한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에 따르면, 푸드·뷰티·바이오 대표 7개 품목*의 올해 1~8월 수출액은 155.9억 달러로, 2016년 1~8월(37.4억 달러)의 4.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배수인 2.2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 대표 7개 품목 : K-푸드(라면·조미김·간식류), K-뷰티(기초화장품·기타화장품), K-바이오(면역물품·완제의약품)

국가·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2.3억 달러에서 27.4억 달러로 11.9배, 유럽 수출액은 4.9억 달러에서 53.6억 달러로 11.0배 늘었다. 아세안(3.4배)과 일본(3.0배)이 뒤를 이었고, 중국·홍콩은 1.2배를 기록했다.



美·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 확대... K-뷰티는 시장 넓히고 K-푸드는 美, K-바이오는 유럽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동안 시장의 구조 변화도 있었다. 변화 폭이 가장 큰 품목군은 K-뷰티였다. 2016년 1~8월에는 수출의 74.2%가 중국·홍콩으로 향했으나, 이후 미국 수출이 15.3배, 유럽 수출이 43.9배 늘면서 올해는 중국·홍콩, 미국, 유럽의 비중이 각각 20% 안팎으로 비슷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수출시장 집중도(HHI)*에서도 확인됐다. K-뷰티의 집중도는 2021년 0.327까지 높아졌다가 2023년 0.152, 올해 1~8월 0.075로 낮아져 K-푸드(0.110)와 K-바이오(0.079)를 밑돌았다. 중국·홍콩 쏠림이 가장 심했던 품목군이 5년 만에 수출선이 가장 분산된 품목군으로 바뀐 셈이다.
* HHI(허핀달-허쉬만 지수) : 국가별 수출 비중의 제곱합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출시장이 분산돼 있고 1에 가까울수록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음을 의미

K-뷰티가 수출선을 넓혔다면 K-푸드는 중심 시장이 바뀌었다. K-푸드의 집중도는 2016년 0.139에서 올해 0.110으로 낮아졌고, 중국·미국·일본이 상위 3대 수출국인 점도 그대로였다. 다만 라면·조미김·간식류 3개 품목 기준으로 미국이 2020년 이후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올해 1~8월 미국 비중은 조미김(40.4%), 간식류(28.1%), 라면(17.6%) 순으로 높았으며, 조미김과 간식류에서는 미국이 1위, 라면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였다.

K-바이오는 유럽으로 무게가 실렸다.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공급이 늘면서 유럽 비중이 2016년 1~8월 32.3%에서 올해 57.1%로 높아졌다. 다만 유럽 내 여러 국가로 수출이 나뉘면서 국가 단위 집중도는 0.079로 K-푸드(0.110)보다 낮았다. 완제의약품도 상위 3대 시장 비중이 같은 기간 50.4%에서 33.5%로 하락해 수출선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K-푸드·뷰티,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의 90% 이상 이끌어... K-바이오는 대기업이 주도적 역할

수출시장뿐 아니라 수출을 이끄는 기업의 규모도 품목군에 따라 달랐다. 올해 1~8월 수출액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K-푸드 93.1%, K-뷰티 91.3%로 집계됐다. 반면 생산시설 투자와 해외 인허가가 중요한 K-바이오에서는 대기업 비중이 72.8%로, 2016년(52.0%)보다 20.8%p 높아졌다.

지난 10년간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군은 K-뷰티였다. 대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연간 기준)은 중국 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 20.6억 달러까지 늘었으나, 2025년에는 6.0억 달러로 2016년(5.5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액(1~8월 누계 기준)은 2016년 13.8억 달러에서 올해 61.8억 달러로 4.5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견기업 수출액은 20.8배 늘었고, 수출 비중도 3.5%에서 19.1%로 높아졌다.

중견기업의 약진은 K-푸드에서도 나타났다. 라면 수출의 88%를 담당하는 중견 제조사들의 성장에 힘입어 K-푸드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1%에서 61.8%로 상승했다.

수출액과 함께 수출에 나서는 기업의 저변도 넓어졌다. 기초화장품을 수출한 중소기업은 2016년 2,808개사에서 2025년 6,019개사로 2.1배 늘었고, 중견기업도 41개사에서 119개사로 증가했다. 한류로 한국 제품을 알릴 기회가 늘고 온라인 유통망이 확산되면서, 해외 조직이 크지 않은 기업도 현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쉬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넓어진 수출 저변, 안착이 과제... 진입 초기 판로·물류 지원하고 중견 도약 잇는 '성장 사다리' 강화해야

정재욱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품목마다 성장 경로는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가격이 아닌 비가격 경쟁력”이라며 “수출은 대개 소수 대기업이 주도하기 마련인데 이들 품목은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이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K-소비재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에서 10년간 자리를 넓혀온 것은 한국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가 까다로운 시장의 검증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상의는 K-소비재 수출이 지난 10년간 미국·유럽 등으로 판로를 넓혀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신규 시장 개척과 기존 시장 관리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과정에서 인증·라벨링, 유통망, 통상환경 등 국가·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진입 초기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판로·물류 등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에 자리 잡은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이 이어질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욱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은 “K-소비재는 수출시장과 참여기업 모두 저변을 넓히며 성장해왔다”며 “품목별 성장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지역과 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천 개 중소·중견기업이 구축한 수출 기반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최대 소비시장의 하나인 중국에 대한 K-푸드, K-뷰티 등 주요 K-소비재 수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바, 보다 구체적인 원인 파악 및 수출 활성화 방안 모색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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